[코로나19]팬데믹 선언 속 중국 사실상 종결...갈수록 커지는 中의존도

2020-03-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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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루 마스크 1억장 생산...세계 의존도 높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마스크 공급의 핵심 국가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각국이 앞다퉈 중국으로부터 마스크를 수출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코로나19 발발 전에는 중국이 하루에 전 세계 마스크 공급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200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중국 내 마스크 생산량이 1억장이 넘는다고 전했다. 비야디, 폭스콘 등 기업들이 너도나도 늘어난 마스크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업종을 전환해 마스크에 새로 뛰어든 기업만 3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뿐만이 아니라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도 중국이 공급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에서 생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에 중국으로부터 마스크를 수출하는 국가들이 급증했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주변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국내 공급량 부족으로 마스크 수출 금지를 발표하자 중국과 의료 제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은 이탈리아에 인공호흡기 1000대, 마스크 200만장, 인공호흡기 10만개, 보호복 20만벌, 진단 키트 5만개 등을 출하하기로 했다.

또 베이징시 당국은 서울과 도쿄, 요코하마, 테헤란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4개 도시에 방호복과 손 소독제 등 구호물품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물품은 방역복 20만벌, 손소독제 6800병, 핵산 검사 키트 5000개 등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전략프로그램 책임자인 러시 도시는 "중국은 미국이 수출하지 못하는 마스크를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공공재 공급자로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필요한 물자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은 단순히 경제모델의 산물이 아니라 막대한 산업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 때 미국이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중요한 부분을 이미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 내 유행의 절정기는 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지 71일 만이었다.

중국 관영언론인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미펑(米鋒) 대변인은 12일 국무원 합동 방역체계 브리핑에서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절정을 지났다"면서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3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801명, 사망자는 317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8명, 사망자는 7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중국이 코로나19 통계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리쥐안란(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도 앞서 "방역 업무를 철저히 하고 해외 역유입 같은 돌발 상황이 없다는 전제 하에 우한에 3월 말이면 신규 확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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