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부는 마스크 5부제를 지난 5일 발표해 시행 중이다. 마스크 5부제는 지정된 날에만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준은 출생연도 끝자리다. 공적 마스크는 국가에서 직접 개입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정부는 마스크의 원활하고 효율적인 수급을 위해서 하루에 생산되는 1000만 장의 마스크 가운데 80%인 800만 장을 공적 물량으로 확보해 유통한다.
마스크 5부제에 따르면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이면 월요일, 2와 7이면 화요일, 3과 8이면 수요일, 4와 9이면 목요일, 5와 0이면 금요일에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생연도가 1991년인 사람은 끝자리가 1이기 때문에 월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만약 주중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했다면 주말·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구입할 수 있다. 이때는 5부제 예외다.
또 마스크의 생산확대를 위해서는 필터 소재인 멜트 블로운 부직포 공급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정부는 이를위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시켜 물량을 최대한 통제 중이다. 특히 멜트 블로운 필터 관련해 정부는 신규 설비 조기 가동, 타용도 설비 전환, 해외 신규 공급처 발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조치에도 마스크의 수급이 원활치 않자 정부는 'KF94' 대신 필수 재료가 적게 드는 'KF80' 제품 쪽으로 생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KF(Korea Filter)는 식약처가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 성능을 검증한 뒤 부여하는 인증마크다. 예를들어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필터율이 높아지는 셈.
정부는 KF수치가 낮은 마스크를 생산하도록 해 지금보다 생산량을 최대 1.5배 더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진영 차장은 12일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KF80을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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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시행 나흘째를 맞은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