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IT 인력 확충···오픈뱅킹 도입 선제적 대응

2020-03-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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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상반기 4명 채용···SBI·웰컴·OK 등도 관련 인력 확보

저축은행 업계가 공격적으로 IT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업계 통합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를 시작으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도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이는 올해 2금융권에 도입될 예정인 오픈뱅킹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주요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IT 전문인력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 상반기 내에 4명의 IT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통합 모바일금융 플랫폼 SB톡톡과 SB톡톡플러스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또 IT 인력이 부족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홈페이지·전산망 관리도 담당하게 된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입사 신입직원 중 5명을 IT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지난달 정식 부서로 승격된 B프로젝트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B프로젝트부서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디지털 뱅킹 앱 사이다뱅크의 개발·운영을 담당한다. 아울러 향후 사이다뱅크의 안정적인 운영과 모바일 서비스 확대도 추진한다.

지난해 IT인력을 32명 채용한 웰컴저축은행은 수시로 관련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저축은행 최초로 자체 앱 '웰컴디지털뱅크'를 개발했다. 현재 IT 인력 규모는 100여명으로, 본사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도 IT 인력을 올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빠르게 IT 인력을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2금융권에도 오픈뱅킹 허용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저축은행과 우체국 등 2금융권 간 오픈뱅킹이 가능하도록 하고, 내후년엔 시중은행과 2금융권을 통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오픈뱅킹 분야에서 저축은행은 타 금융권보다 뒤처져 있다. 현재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모바일앱을 선보인 곳은 22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앱은 한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낮은 편이다. SB톡톡플러스도 66개 저축은행을 한곳에 모으다 보니 직관성과 속도·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인터넷전문은행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금융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분야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내부 위기감도 IT 인력 채용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러 모바일금융 플랫폼 사용으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모바일뱅킹 경쟁력 강화에 진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올해 저축은행 업계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IT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사진=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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