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패닉' 극장가, 활기 찾아줄 신작영화들

2020-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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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극장가도 패닉 상태다. 지난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영화관 관객 수가 734만7078명, 매출액은 620억9456만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2월 기준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 2004년(관객 311만명·매출액 195억원)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 1월과 2월 개봉한 신작영화는 흥행 참패를 맛보았고 개봉 예정작들은 줄줄이 개봉을 미뤘다. 업계가 '사상 최악'이라 평가하는 상황 속에도 몇몇 영화가 씩씩하게 개봉에 나섰다. 규모 작은 영화나 독립 영화다. 이들 역시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관한 우려를 알고 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개봉 일정을 더는 미룰 수 없어 고민 끝에 '정상 개봉' 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뚫고 개봉 확정한 영화들[사진=영화 '찬실이는...' '악몽' '이장' '사랑하고 있습니까' 메인포스터]


스타트를 끊은 건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다. 지난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3관왕을 차지한 화제작이다. 실직한 40대 여성 영화프로듀서가 인생의 위기를 유쾌하게 극복하는 내용으로 배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등이 출연했다.
개봉을 앞두고 제작진은 "개봉 첫 주 관객과 대화 등 이벤트는 미루고,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관객과 만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찾고 있다"라며 심사숙고 끝에 예정대로 개봉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분명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지난 1월과 2월 기대작이었던 '정직한 후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이 호평에도 불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관객수로 직격탄을 맞았고 극장가는 두달 연속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객수 급감, 상영 횟수 축소, 다양성 영화관 휴관 등 이례 없는 위기를 겪었지만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의미 있는 결과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시작으로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하나둘씩 개봉을 시작한다.

오지호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악몽'(감독 송정우)도 12일 계획대로 개봉했다.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딸을 살리려는 광기를 그린 작품. 촬영을 마친 지 햇수로 2년째 제작진은 "더는 개봉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개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차례 개봉을 미뤘던 영화 '이장'(감독 정승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오남매가 모이고, 오랫동안 집안에 뿌리박힌 차별을 위트 있고 날카롭게 그려낸 이야기다.

단편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2016), '순환소수'(2017)로 꾸준히 한국 사회의 가족상을 탐구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정승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가부장제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

성훈·김소은 주연의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도 2017년 크랭크업 해 더는 개봉일을 미룰 수 없는 상태. 오는 25일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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