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투자는 진행형]③ ‘위기가 기회’…기업들, 신규 베팅 잇달아

2020-03-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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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신사업 투자, SKC계열 KCFT 공장 증설...한솔제지 대전공장 증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공식 선언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그렇다고 기업활동을 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조용하지만 멈춤없이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지금 코로나 시국에 특히 주목받는 이유다.

당장 눈에 띄는 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다. 최근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해 미래 성장사업을 위한 투자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절차가 지난 6일 마무리된 덕분이다. SKC코오롱PI 보유지분 27.03%를 ㈜코리아PI홀딩스에 매각하는 대가로 3035억원을 챙겼다.
 

자동차용 소재 등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SKC코오롱PI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의 합작투자로 2008년에 설립된 회사다. 폴리이미드필름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새로 확보한 재원을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투자 대상으로는 최근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은 아라미드 섬유(헤라크론)와 지난해 5월 상업가동해 수익을 내고 있는 투명PI필름(CPI®)을 꼽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주요부품 개발과 석유수지 신공정 구축 등에도 추가 투자를 고려중이다. 조만간 사업 포트폴리오도 개선할 계획이며 현재 다양한 형태의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기업의 내재적 역량을 활용한 유기적 성장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M&A, 전략적 협력 등 외부 역량을 이용한 성장에도 본격 투자해 자사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SKC는 최근 자회사 KCFT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적극 투자한다. 지난 1월 SKC가 100% 지분 인수한 KCFT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동박 제조업체로,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1.4m 광폭으로 30km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기술력을 선보인 회사다.

 

SKC 100% 자회사 동박생산 업체인 KCFT의 전북 정읍공장 전경 [사진=SKC 제공]


KCFT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동박 생산능력 증설에 815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선행 투자분을 더하면 총 1200억원 규모다. KCFT는 2021년 3·4분기까지 전북 정읍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1만t의 5공장을 완공, 2022년 초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있다. 5공장이 가동되면 KCFT의 동박 연간 생산능력은4만t 가량으로 확대된다.

SKC 관계자는 “KCFT는 이번 투자에 따른 공장 증설로 고품질 동박 생산능력을 늘려,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판지 시장 1위 한솔제지 [사진=한솔제지 제공]


국내 백판지 업계 1위인 한솔제지도 조용한 투자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대전공장 백판지 생산 설비에 대한 증속 투자를 결정한 것.

한솔제지는 대전공장에 약 323억원을 투자, 생산설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빨라진 속도에 맞춰 원료 공급-제품 포장 등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이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핵심 수출 지역인 동남아시아 시장점유율 확대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백판지는 주로 제과, 제약, 화장품 등에 고급 포장재로 사용되는 종이다. 한솔제지 백판지 생산 규모는 연간 71만t으로 국내 백판지 시장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으며 2위 깨끗한나라(26%), 3위 세하(14%) 순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오는 2021년 하반기까지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국내·해외시장 경쟁력 강화는 물론 최근 중국 환경규제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 국내 폐지의 공급과잉도 일부 해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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