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S 기기에서 넷플릭스 '스마트 저장' 기능 활성화 모습. [사진=넷플릭스]
#.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여름, 프랑스 파리로 가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넷플릭스 영화들을 즐겼다. 당초 최신 극장 개봉작들을 볼 생각이었으나 기내 서비스 영화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생소한 제목의 영화들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넷플릭스에서 배급하는 작품들이었다. 특히 잔인한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와 그의 매력에 빠져든 여성들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가 인상 깊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겨울에 또 타게 된 항공기에서는 넷플릭스 영화가 제공되지 않았다.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영상을 미리 내려받아 저장해두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긴 시간 지루함을 덜어 줄 소중한 콘텐츠들이다. 하지만 A씨는 당시 별도의 준비 없이 기내에서 넷플릭스 영화들을 접했다. 기대와 달리 지속적인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행여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작품이라고 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수식어는 '킹덤'과 같이 자체 제작한 작품에도 붙지만, 국가별로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해외로 송출되는 작품에도 뒤따른다"며 "예컨대 인기리에 종영된 국내 드라마를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독점적으로 제공할 경우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칭한다"고 말했다. 이는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사항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범주가 훨씬 넓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기내에서 넷플릭스를 감상하고 싶다면 '스마트 저장'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이 기능은 영화나 드라마를 미리 다운받아 오프라인에서 통신료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와이파이 존에 들어가면 뒷편들이 자동으로 다운로드되며 이미 본 편은 자동으로 삭제된다. 앞서 2018년 7월 안드로이드 기기에 먼저 적용된 후 지난해 IOS 기기로 확대됐다.
넷플릭스 앱 우측 하단에 위치한 '더 보기' 버튼을 눌러 앱 설정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또 '스탠다드'와 '고화질' 중 저장할 콘텐츠의 화질을 선택해 저장 공간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내 서비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는 물론이고, 가입자의 시청 패턴에 맞춰 작동하는 스마트 저장 기능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