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가 키운다①] 한국벤처투자, 벤처 생태계 ‘시그널’ 준다

2020-03-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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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벤처투자 전경.(사진=신보훈 기자)]


정부의 ‘제2벤처 붐’ 확산 정책과 함께 벤처투자 업계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공공기관이 있다. 지난 2005년 정부의 모태펀드 운용을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벤처투자 전문 공공기관 한국벤처투자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본예산에 8000억원이 편성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2400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였기 때문이다. 2017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8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적은 있지만, 본예산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에 투입된 예산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8000억~1조원 수준을 유지해 왔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는 추경을 통해 대부분 자금이 투입됐고 올해는 본예산을 통해 편성됐다는 점이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본예산을 통한 안정적인 모태펀드 자금 투입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이는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예산이 벤처 생태계에 투입되면서 한편에서는 ‘거품’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급격히 늘면서 피투자사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런 현상 또한 “‘창업할 만하구나’ 하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창업에 뛰어들지 않았던 청년, 대학교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인들의 창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창민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용본부 투자운용1팀장은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업 밸류에 거품이 낄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밸류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창업해야 할 수많은 잠재 창업자들이 창업만 하면 자금은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는 시그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거품의 부작용을 충분히 상쇄한다. 한국벤처투자는 펀드 수익률도 고려하지만, 국가 경제 흐름으로 창업 시장에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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