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숙련도가 낮거나 정형화된 일자리는 지능화된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 콜센터 요원, 은행텔러 등이 속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보고서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을 통해 직무에 필요한 숙련 수준과 정형화 정도에 따라 기술 대체 가능성을 분석, 유망 직업과 위기 직업을 분류했다.
유망 직업으로는 사물인터넷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3D프린팅전문가, 드론전문가, 생명공학자, 정보보호전문가,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로봇공학자 등이 꼽혔다.
위기 직업으로는 콜센터 요원(고객상담원 및 안내원), 생산 및 제조관련 단순종사원, 의료진단 전문가, 금융사무원, 창고작업원, 계산원 등이 해당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 형태가 정형적이지 않은 일자리는 기술의 위협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연구개발, 공정관리, 설비 유지보수, 판검사, 의사 등이 대표적인 고숙련·비정형 직종이다.
보고서는 “이들 직업은 인간의 정서적 판단, 불규칙적인 사건·사고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용기 등 고도의 수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이들 전문직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하지만, 금세기 내에 이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적 진전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 직업은 업무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 간병, 육아 등 저숙련 일자리라도 업무 형태가 비정형적인 직종도 기술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사람의 정교한 손길 또는 감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동일한 사업장에서 다수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계 도입 비용이 노동 비용보다 낮아지는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장 계산원처럼 숙련도가 낮고 정형화된 업무는 디지털화나 자동화, 로봇 등의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회계사무, 법률사무, 통·번역, 임상병리, 영상의학분석 등 높은 숙련도가 요구되지만 업무 방식은 정형화된 직무도 기술 대체 가능성이 컸다. 보고서는 이들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자리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정보원은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위기를 극복하려면 산업계는 종업원의 재교육과 신규 인력 양성에 앞장서야 한다”며 “근로자와 노조가 협력하고 근무 장소와 근로시간, 채용, 교육훈련 등 조직과 인사관리 제도를 유연하게 재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내 직업 찾기[자료=한국고용정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