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천지 고개 넘고 산발적 집단감염 단계…"중국 제외한 제3국 차단이 관건"

2020-03-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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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진정 국면 돌입...다만 산발적으로 감염 사례 나와 안심 안 돼"

아주경제 그래픽 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발적 집단감염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또 앞으로의 방역 효과는 중국 외 미국, 유럽 등 제3국을 통해 유입되는 코로나19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계속 줄어들어 확산추세는 정체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역별로 여전히 많은 확진환자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513명으로, 전날 대비 131명 증가했다.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최근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1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이다.

일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집단검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만458명 가운데 검사가 이날 완료된 검사완료 신도는 전체의 99.2%인 1만375명이다. 지금까지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는 83명이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숫자는 줄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환자들로 인한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전국적으로도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발생한 주요 집단감염 사례로는 구로구 콜센터 관련 22명, 해외접촉 관련 16명, 은평성모병원 관련 14명,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관련 13명, 종로구 명륜교회와 종로노인복지관 관련 10명 등이다. 특히 이날 서울 중구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향후 코로나19 차단은 중국에서의 환자 유입 방어, 지역사회 전파 방지, 제3국을 통한 환자 유입 차단 등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재는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해 안정화 단계에 조속히 정착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이후 단계에서는 3국 유입의 효과적인 차단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탈리아와 이란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입국금지 또는 특별입국절차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개인위생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에게도 협조를 당부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외국처럼 극단적인 봉쇄를 시행하지 않고도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오롯이 대구시민들의 참여와 협조 덕분"이라며 "조금만 더 인내하고 노력해달라고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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