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가 1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MMF 설정액은 전월 말보다 15조2000억원 증가한 143조6000억원으로 월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12월 말 104조9000억원 수준에서 올 1월 말 128조4000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달 말 140조원 선을 넘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 투자금을 빼거나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기도 한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954.77과 614.60으로 마감해 올해 들어 11.1%, 8.2% 각각 하락한 상태다. 장기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금이 갈 곳을 잃어 단기자금은 더욱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올해 기준금리 추가 하향 조정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상반기 중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 들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채권형 펀드와 대체투자 상품인 부동산 펀드도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말 현재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2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2000억원 늘었고, 부동산 펀드는 102조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사상 최대다.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87조700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81조2000억원으로 6조5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