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등판 류현진·김광현, MLB 시범경기 ‘4K·무실점' 승리 이끌어 (종합)

2020-03-11 00:00
  • 글자크기 설정

류현진·김광현 4K 무실점

토론토·세인트루이스 승리 이끌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미국프로야구(MLB) 초년생을 시작한 김광현(32)은 10일(한국시간) MLB 시범경기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두 선수 모두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MLB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4와 3분의1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135~145㎞대를 던진다. 160㎞가 난무하는 MLB에서는 다소 느린 편에 속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투수에겐 단순히 던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99마일(시속 160㎞)의 직구를 던지면 좋겠지만, 꼭 강속구를 던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난 강속구 투수가 부럽지 않다. 그저 신기해 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회 위기가 찾아왔다. 2루타와 2개의 안타를 두들겨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그는 침착했다. 타자를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다.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탬파베이 타선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느린 볼(?)로 말이다. 류현진을 상대한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두르기 일쑤였다.

류현진은 이날 64개를 던졌다. 그는 4와 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1.42로 내려갔다. 토론토는 선발투수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탬파베이를 상대로 8-3 대승을 거뒀다.

한·일 대결도 이슈가 됐다. 탬파베이에는 쓰쓰코 요시토모(일본)가 류현진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2타수 무안타로 쓰쓰코를 눌렀다. 내야 땅볼에 이어 1사1루 상황에서는 삼진을 잡아 우위를 점했다. 맞대결 불발의 아쉬움도 있었다. 탬파베이 최지만(29)의 결장으로 두 선수의 대결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류현진은 두 번째 MLB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첫 MLB 시범경기에서 2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실점한 것을 만회했다.

 

포수 글러브를 직시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AP=연합뉴스]


김광현은 네번째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사타구니) 위기가 있었지만 툴툴 털어냈다. 그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MLB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미네소타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지 않고, 좌타자인지 우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만 생각했다"며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면 불안해서 공을 잘 던질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광현의 이날 피칭은 강렬했다. 상대 팀인 미네소타는 강력한 타선으로 유명하다. 정예 멤버가 총출동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도널드슨과 크루스(이상 미네소타) 등 홈런을 쏘아 올리는 산맥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밀리지 않았다.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세인트루이스는 폰세 데 레온(5이닝 무실점), 레예스(1이닝 무실점)까지 3명의 투수가 호투 행진을 이어가 3-0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는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시절을 재현했다. 류현진은 뛰어난 완급 조절과 위기관리 능력, 다양한 변화구로 탬파베이 타선을 무너뜨렸다. 김광현은 특유의 빠른 템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 쇼를 펼쳤다.

두 선수의 승리로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축제 분위기다. 토론토는 류현진 교체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영상을 올리며 호투 소식을 알렸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SNS에 "KK(김광현)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쌓은 기록을 보라"며 성적을 소개했다. 그는 4차례 시범경기에서 8이닝 동안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타선을 요리했다.

아직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물론, 공통분모는 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다. 당시 두 선수는 잠시나마 라이벌로 불렸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이글스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광현은 2007년부터 SK와이번스를 대표하는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맞대결은 무대를 옮겨 미국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생겼다.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6월 2일부터 3일까지,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두 차례 2연전을 펼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