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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09/20200309145823229545.jpg)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이 판매 부진을 겪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난처해졌다. 연내 목표한 5G 가입자 수 확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 출시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도 5G 가입자 확보 경쟁의 발목을 잡고 있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한 갤럭시S20의 개통량은 20만대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갤럭시S10) 대비 절반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자급제 물량을 포함해도 약 80%에 머무른다.
지난해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08만명, KT 142만명, LG유플러스 116만명이다. 이들은 올해 가입자 수를 전년 대비 3배가량 늘릴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올해 600만~700만명, KT는 전체 가입자의 25~30%인 450만~500만명, LG유플러스도 전체의 30% 수준인 450만명의 5G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반기에 적어도 100만~2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으로 전달보다 29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과거 LTE 가입자 수가 상용화한 지 1년 6개월 만에 1500만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대리점 등에 천억원대의 지원금을 투입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거나 지원금을 추가로 풀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자 갤럭시S20에 대해 10만~2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출고 가격이 비싸니 지원금이라도 많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고객들의 불만에는 "제조사가 아닌 입장에서 더이상 손 쓸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이고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20의 개통량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지원금을 더 늘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지금은 5G '상용화' 못지않게 '안정화'를 도모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