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의 극적인 흐름 끝에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79%, S&P500지수는 0.61%, 나스닥지수는 0.1%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1294포인트라는 사상 최대 일간 상승 폭으로 출발했지만, 이튿날 3일 곧바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는 '팬데믹 폭락장'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다음날인 4일에는 다시 1200포인트 폭등했고, 5일과 6일에는 이틀 내리 우하향했다.
'팬데믹 폭락'에 놀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0.5%포인트 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시장 불안을 달래지 못하고 도리어 '패닉 버튼'만 눌렀다. 따라서 이번주 추가 부양책이 나와도 금융시장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과 세계 주요 재정 당국이 경기 부양 공조를 약속한 가운데, 오는 12일 유럽 ECB의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연준은 지난주 기습 금리 인하에 이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선물 시장에는 이번달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거란 기대를 반영한 상태다.
이에 따라 ECB도 현재 마이너스 금리(-0.5%) 상태인 예금금리를 0.1%P 더 내리고 양적완화(QE) 규모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이미 마이너스 금리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부족한 ECB가 연준처럼 적극적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추가 금리인하안은 ECB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기도 했다. 만약 ECB가 공격적인 조치로 중앙은행의 조율된 경기 부양 의지를 다시 확인한다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의 움직임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0.6%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6% 부근에 머물었지만, 최근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도 이번 주 또 한 번 변곡점을 맞는다. 오는 10일 미시간주 등 6개 주에서 경선이 진행된다. 이른바 '미니 화요일'이다.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양자 대결로 사실상 압축한 구도에서 바이든이 '슈퍼 화요일' 승리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샌더스 부상에 대한 월가의 경계심은 한층 누그러질 수 있다.
이번 주 주목할 경제지표에는 오는 12일 ECB의 3월 금리결정과 미국과 독일 등에서 연이어 발표하는 각종 물가지수 등이 있다. 13일에는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도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쪼그라든 가운데 3월간 정도가 얼마나 될 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