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대전] 도전장 내민 증권사들 성적표는?

2020-03-09 08:00
  • 글자크기 설정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6년 8월 ‘초대형IB(투자은행) 육성 방안’을 발표한 뒤 이듬해인 2017년 11월에 초대형 IB 5개사가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초대형 IB 시대가 열렸다.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만들자는 취지에 맞게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KB증권, 삼성증권 5개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마련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산업계가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서도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은 IB업무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창출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초대형IB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7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IB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한 덕분이다.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218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9% 증가했다. 트레이딩 누적 수익은 6054억원으로 28.5%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272억원, 당기순이익은 66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1.95%, 43.66% 증가한 수치다. 해외법인과 IB수익 증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IB부문 수수료수익은 3698억원으로 전년(3246억원)대비 13.9% 증가했다.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은 17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2.2%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5754억원, 당기순이익은 47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31.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IB 관련 수수료수익이 2589억원으로 전년(1779억원)대비 크게 늘었고,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649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뛰었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7.3%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수자문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1412억원, 구조화금융 수수료 수익은 51% 증가한 949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도 당기순이익은 2901억원으로 52.9% 늘었다. 비은행부문 IB수익을 보면 지난해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수료이익 구성을 보면 지난해 IB부문 수수료 이익은 2020억원으로 전년 1540억원 대비 31.16%가 증가했다.

지난해와 같은 국내 증권산업의 성장은 올해는 장담하기 어렵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는 위험자산 투자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사태 해결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은 가장 빠르게 증권업황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태 진정 후 증권사들은 과거 대비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IB관련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벤처기업 투자회수 활로로 인수합병(M&A) 확대와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이종업종 및 독립 기업 간 M&A가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라며 “최근 1~2년 사이 대형사의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 수요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대형 증권사의 대체투자 관련 영업은 올해에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