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절망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의 ‘마지막 비상구’였던 일본 노선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익노선 없이 적어도 1개월 이상은 버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이제 뭘 해야 하나”라는 업계의 자조적인 목소리만 빈 공항을 채우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월별 여객 172만 예상... 전년 대비 65.8% 축소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2월 넷째 주 국제선 운송실적을 기준으로 코로나19의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최소 5조875억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여객 전망 감소치를 국제선 평균 운임(27만9955원)으로 계산한 결과다. 작년 국제선 월별 여객은 504만967명으로, 항공협회는 당초 올해 국제선 월평균 여객을 전년 대비 6.3% 증가한 535만8548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상반기 여객 전망을 전년 대비 65.8% 낮춘 172만4011명으로 낮춰 잡았다.
실제 2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은 65만26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줄었다. 중국 노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85.2% 감소했으며 일본과 동남아는 각각 70.6%, 62.1% 줄었다. 미주와 유럽도 전년 동기 대비 11.8%, 2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피해액이 5조원보다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는 2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어서 이후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당분간 한·일 하늘길마저 사실상 끊기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다음날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국내 6개 항공사는 일본행 노선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도 각각 1(인천-나리타), 2개 노선(인천∼나리타와 인천∼오사카)만 제외하고,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운항하던 한·일노선의 94.7%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그나마 적게라도 수익이 나던 일본 노선이 닫히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항공기 리스료와 사무실 임차료, 공항시설이용료 등 월 100억~200억원에 달하는 고정비용이 고스란히 적자로 누적되게 된 셈이다. 인건비는 제외한 숫자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대한항공의 2월 전체 국제선 탑승객 수는 6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줄었다. 탑승률은 60.2%로, 전년 동기(86.1%) 대비 26.1% 포인트 줄었다.
◆대책 없는 항공업계, 정부 호소... 전문가들 “빠른 집행이 중요”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항공업계는 정부에 살길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올해 모든 노선의 국제항공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 회수를 유예해달라고 건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제주항공 등 LCC 6곳 사장단도 지난달 28일 공동 건의문을 내고 “지금 LCC는 작년 일본 불매 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7일 항공업계 지원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항공사 사장단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정부는 유동성 공급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세제 감면과 운수권 유예 등을 포함한 항공업계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다. 앞서 산업은행도 일부 LCC의 금융 지원 심사 절차를 끝내고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모든 것을 보살필 수는 없지만, 신속히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검토, 계획보다 집행을 빨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사태의 ‘마지막 비상구’였던 일본 노선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익노선 없이 적어도 1개월 이상은 버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이제 뭘 해야 하나”라는 업계의 자조적인 목소리만 빈 공항을 채우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월별 여객 172만 예상... 전년 대비 65.8% 축소
상반기 여객 전망 감소치를 국제선 평균 운임(27만9955원)으로 계산한 결과다. 작년 국제선 월별 여객은 504만967명으로, 항공협회는 당초 올해 국제선 월평균 여객을 전년 대비 6.3% 증가한 535만8548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상반기 여객 전망을 전년 대비 65.8% 낮춘 172만4011명으로 낮춰 잡았다.
실제 2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은 65만26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줄었다. 중국 노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85.2% 감소했으며 일본과 동남아는 각각 70.6%, 62.1% 줄었다. 미주와 유럽도 전년 동기 대비 11.8%, 2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피해액이 5조원보다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는 2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어서 이후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당분간 한·일 하늘길마저 사실상 끊기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다음날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국내 6개 항공사는 일본행 노선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도 각각 1(인천-나리타), 2개 노선(인천∼나리타와 인천∼오사카)만 제외하고,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운항하던 한·일노선의 94.7%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그나마 적게라도 수익이 나던 일본 노선이 닫히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항공기 리스료와 사무실 임차료, 공항시설이용료 등 월 100억~200억원에 달하는 고정비용이 고스란히 적자로 누적되게 된 셈이다. 인건비는 제외한 숫자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대한항공의 2월 전체 국제선 탑승객 수는 6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줄었다. 탑승률은 60.2%로, 전년 동기(86.1%) 대비 26.1% 포인트 줄었다.
◆대책 없는 항공업계, 정부 호소... 전문가들 “빠른 집행이 중요”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항공업계는 정부에 살길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올해 모든 노선의 국제항공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 회수를 유예해달라고 건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제주항공 등 LCC 6곳 사장단도 지난달 28일 공동 건의문을 내고 “지금 LCC는 작년 일본 불매 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7일 항공업계 지원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항공사 사장단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정부는 유동성 공급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세제 감면과 운수권 유예 등을 포함한 항공업계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다. 앞서 산업은행도 일부 LCC의 금융 지원 심사 절차를 끝내고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모든 것을 보살필 수는 없지만, 신속히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검토, 계획보다 집행을 빨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