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에 따른 5G의 초저지연 속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MEC 기술의 활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MEC 기술을 국내외에 적용하기에는 환경·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호주의 '텔스트라', 중국의 '차이나유니콤'과 특정 이용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전 세계의 5G 에지로 전송하는 5G MEC 기술 검증을 마쳤다.
KT는 이번 기술 검증이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스마트 팩토리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서비스와 네트워크 인프라 역량을 연결하는 솔루션 개발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결과물을 바탕으로 최근 결성된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의 '텔레콤 에지 클라우드 TF(태스크포스)'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구성된 '텔레콤 에지 클라우드 TF'는 해외 9개 통신사(도이치텔레콤, 오렌지, 싱텔 등)의 참여로 지난달 24일 발족됐다. 각 통신사가 별도로 구축한 '에지 클라우드'를 상호 연동해 5G MEC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부터 GSMA의 주요 회원사들과 함께 '오퍼레이터 플랫폼 TF'를 꾸려 표준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5G MEC 플랫폼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도 거쳤다"며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해외 통신사업자들과의 5G MEC 기술 협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G 상용화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실질적으로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5G 가입자 수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은 물론이고, 해외 국가들의 5G 통신망 구축이 완전하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술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고, 적당한 때에 해외 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 등 5G MEC 기술 적용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며 "지금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MEC 기술 적용은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5G 서비스가 활성화됐을 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