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오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로 검사를 대기 중인 시민들. [사진=강기성 기자]
오산시보건소에서 1월 21일 이후 의심증세로 검사를 받은 인원만 1849명(이달 6일 기준)이었다.
하지만 오산시는 올해 1월 20일 국내 최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번 확진 환자(중국 여성, 35세, 완치 후 귀국)가 나온 이후로 35일간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25일 경기 수원시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본 부부가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산시 800여명 공직자가 주말도 없는 24시간 방역과 비상대기로 인해 2명(부부)에 확진 환자가 나온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추가 확진 감염자나 지역사회 전파는 아직 없다.
방호복과 의료인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를 만난 오산시보건소 주무관 A씨(여성)는 “방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6살과 4살 된 딸들을 타 지역에 있는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2~3시간 쪽잠을 자면서 주말도 없이 출근하고 있지만, 시민들을 지킨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시 공무원들에 힘겨운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 시민이 의료진에게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오산시 제공]
이에 시민들도 힘겹고 지친 공무원들과 함께 일손을 돕겠다며 봉사에 나서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 으로 격상해 이달 3일부터 시 청사 출입자에 발열검사를 시작했고 이는 시 전체 공무원이 추가 비상근무를 서야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오산시자원봉사센터와 오산시매화봉사단 등에서 발열체크 등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박미순 오산시매화봉사단장은 “바쁜데 봉사를 한 단원들이 고맙고, 오산시매화봉사단에 작은 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업무까지 하는 시 공무원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고, 시민들이 힘겨운 이 상황을 잘 극복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산시매화봉사단 박미순 단장(왼쪽 세번째)과 단원들이 오산시청 발열체크 방역봉사 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산시매화봉사단 제공]
강경남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지역에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인해 민간단체와 시민이 모여주길 바랬는데 많은 곳에서 동참의사를 밝혀, 곧 손수 면 마스크를 제작해 장애인과 어려운 가정에 배부 할 계획”이라고 했다.
건물을 가진 임대인들은 임대료 할인이나 면제 등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오산시 추가 확진 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서 대표적 상업지역인 운암지구도 한 달간 침체됐던 경제 분위기가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오산시청 앞 운암지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는 “올해 1월 20일 최초로 중국인 여성(1번 확진 환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고 2주 전(지난달 25일) 오산시 확진 환자가 나온 후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주부터 손님들이 다시 가계를 찾고 있어, 기분이 좋고 이 분위기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침체된 경기 회복에 기대 심리를 밝혔다.
오산시는 시와 기업 및 시민들이 하나가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다.
어쩌면 곽상욱 오산시장 말처럼 모친상을 당해도 과로에 쓰러져 응급실에 다녀와도,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800여명에 시 공직자와 방역봉사를 하는 시민단체, 방역물품을 기부하는 기업 및 따듯한 격려에 말과 음료수를 전해주는 시민들이 서로 지켜주는 오산시라는 자부심은 오래도록 시민들에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