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눈물, "지켜주지 못해 안타깝다"

2020-03-0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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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무 중 숨진 성주군청 공무원...SNS에 '애도 물결'

성주군 공무원 빈소, 도 공무원 노제서 눈물 흘리며 애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7일 경북 안동 경북도청에서 열린 도 공무원 노제에서 유족을 껴안고 흐느끼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제공]

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쓰러져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경북 성주군 안전건설과 하천재난담당 공무원 A(47)씨가 6일 새벽 4시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30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근무하기 위해 도청으로 복귀하던 중 도청 서문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받다가 숨진 경북도 공무원 B(28)씨의 노제가 7일 도청에서 열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성주군청 공무원 A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 14분 성주군청 4층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A씨는 계명대 동산병원에 옮겨졌지만 병상이 없어 경북대병원에 이송됐다. A씨는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결국 이틀 뒤 숨졌다.

A씨는 지난달 22일과 23일, 29일과 지난 1일 등 2주 연속해서 휴일 비상근무를 했다. 그러다 월요일인 지난 2일 쓰러졌다. A씨에게는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었고 코로나19 검사에도 지난 4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7일 경북 안동 경북도청에서 열린 도 공무원 노제. [사진=경상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저녁 A씨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또한, 7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B씨 노제에서도 유족을 껴안고 한동안 흐느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내 시장·군수 영상회의 때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지역 주민 생명을 지키는 게 1순위고 국민 생명을 지키려고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도지사나 시장, 군수 다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나왔으니 다른 사람 생명과 재산을 잘 지키도록 해 달라. 사회복지시설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말한 뒤 갑자기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금 우리 직원이 우리 곁을 떠났다.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는데 지켜주지 못했다"며 "성주 직원도 목숨을 잃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7일 안동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제공]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앞두고 "동료가 목숨을 잃는 일이 있어서 도지사로서 매우 미안하고 그분들 명복을 비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마음이 그래서 내가 하기 어려우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보건정책과장이 대신 답변하도록 했다.

한편, 이철우 도지사 페이스북에는 도지사를 응원하는 글과 사망한 공무원을 애도하는 글이 무수히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코로나 감염자도 아닌데 공적업무 중 과로로 운명을 달리하셨다니 영복을 빈다”, “너문 애통하고 가슴이 아프다.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열악한 환경 속에 몸을 돌보지 않고 순직하신 두 분께서 좋은 곳으로 영면하시길 바란다”, “일선에서 24시간 수고하는 공무원들도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격무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 분들이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등의 애도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또한, “공무원의 사명의식 나는 쉬지 못해도, 나는 못 먹어도, 나는 못 자도 주민이, 국민이 안전한 삶을 위해 희생하신 공무원 분들께 감사드린다”, “너무나 슬픈 날입니다. 저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사님과 경북의 모든 공무원분들의 희생을”, “공직자의 투철한 사명감의 결과라서 안타깝습니다”, “무슨 말로 명복을 빌어야 할지, 그냥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이라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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