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왕세제와의 통화는 오후 5시부터 20분간, 엘시시 대통령과의 통화는 오후 6시부터 20분씩 이뤄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에게 각각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기 위해 3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UAE와 이집트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LG전자, 삼성전자 같은 우리 기업들이 이집트에 투자해 좋은 결실을 보았듯, 앞으로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 국책사업에 참여해 지속해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이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싶다”고 하자 이같이 화답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수에즈 경제특구에 진출한다면, 특구를 발판으로 삼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에게 “한국은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면서 통제하고 있다”면서 “어느 나라보다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가장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통계와 현황을 매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온 국민이 하나가 돼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우리의 코로나 대응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순방 연기에 대한 문제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면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한국과 모든 필요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순방 연기와 관련해 “문 대통령님의 목소리를 듣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양 정상의 개인 간 신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UAE 간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를 상징하는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연료 장전을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행사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엘시시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국이 철저한 방역 대응과 선진적인 의료기술을 통해 현 상황을 충분히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에너지와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아 경제, 보건의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노태악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