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부상자는 당초 36명에서 주민들의 피해가 더해지면서 56명까지 추가 됐다. 사고 발생 지점은 대산공장 내 나프타(납사) 분해설비(NCC)다. 회사 측은 "대산 NC(납사 분해) 공장 사고에 따라 원료수급과 안전 문제로 9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화재의 원인으로 NCC(납사크래커센터)에서 원료 가열과 압축된 가스를 이동시켜주는 가스 컴프레셔(Gas Compressor : 가스 압축설비)의 이상이 지목되고 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왼쪽 세번째)가 4일 충남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새벽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스 컴프레서의 설비 교체가 이뤄진다면 해당 제품의 인도 시점을 감안해 공장의 100% 정상 가동률 회복까지 최소 6개월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 NCC의 생산능력은 에틸렌 110만t으로 전체 생산능력(CAPA) 415만t 대비 27%에, 국내 생산능력 기준으로는 48%에 육박한다.
프로필렌 55만t, 부타디엔(BD) 15만톤, MEG 73만톤, LLDPE 29만톤이다. 특히 대산공장은 기초유분뿐 아니라 폴리프로필렌(PP) 50만t, 모노에틸렌글리콜(MEG) 73만t 등 다운스트림 제품으로 수직계열화해있다.
이번 사고로 중단된 9개 공장은 NC,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EG(에틸렌글리콜)1, PE(폴리에틸렌)1, PP(폴리프로필렌)1, PP2 등이다. EOA, EG 등 4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인것으로 확인됐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산공장 내부 공정 설비가 폭발됐을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에 일반적으로 6개월 전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만약 화재가 압축기 배관 부분에서 발생했다면 복구 기간은 1개월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압축기 배관 부분에서의 화재라면 1개월 내외로 복구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압축기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면 재가동까지는 1개월~2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000억원, 3260억원으로 연결 기준 비중이 각각 21.8%, 29.7%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4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부상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게 깊이 사과 드리며,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 주변 공단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명확한 원인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