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투자은행(IB)의 성장가도에 적신호가 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2분기 실적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에 IB 부문 '삐걱'
가뜩이나 대형 IB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으로 직원들의 이원화 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IB업무를 담당하는 팀조직의 이원화 근무를 실시중이다. 다른 주요 IB증권사들도 해외출장은 물론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면 미팅을 유선이나 이메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증권사 IB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최근 사업과 관련한 약속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가오는 2분기 '어닝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추진하는 일부 증권사도 주요 국가의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장기적 증권업종 반등 예상… "IB 지속적인 성장"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 증권업종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각국 경기 부양정책이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단기적 주식시장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증권주 주가 흐름이 안좋을 수 있지만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반등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베타성이 높은 증권업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증권사들은 과거 대비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관련 지속적인 성장 및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