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지방행보 '잰발'

2020-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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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주 등 호남지역 저축은행 방문...전국 지역 업계 방문 지속 추진

취임 2년 차를 맞은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본격적인 지방행보를 시작한다. 영업이 어려워진 지역 저축은행의 애로사항과 규제완화 요구를 직접 듣기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박재식 회장은 오는 17일 전주 지역의 저축은행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전주지역 방문은 박 회장의 올해 첫 지방 방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도 지역의 저축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라며 "전주를 시작으로 각 지방 저축은행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본격적으로 지방 저축은행을 방문하는 데는 갈수록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지역 중소 저축은행의 현황을 직접 파악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저축은행 실적을 보면 수도권 중심의 대형 저축은행의 실적은 크게 증가했지만, 지방 중소 저축은행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하위 저축은행 36개사의 자산은 8조원으로 1위 SBI저축은행(8조1837억원)을 밑돌고 있다. 또 총자산수익률(ROA)이 평균 0.71%를 하회하는 곳이 절반(41개)을 넘어선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최근 양극화 심화를 업권의 대표적인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20년 경영전망 서베이'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영업환경에서의 우위 및 열위 요인 △수도권과 지방의 영업환경 차이 전망 △대형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의 우위 및 열위 요인 △대형 및 중소 저축은행 영업경쟁력 차이 전망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박재식 회장이 규제완화 TF 운영을 보류한 상황에서도 지방 방문을 고수하고 있는 데는 지방 저축은행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며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오너 경영자가 많은 만큼 경영승계를 위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안 완화와 더불어 영업구역 제한과 M&A 규제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오는 17일 전주 지역 저축은행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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