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군부대ㆍ대학 비워 격리시설로…코로나19 '0' 유지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트남

2020-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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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중국 등 전염병 확산국 입국자들 수천명 격리…"의료장비 부족에 격리가 최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의 대도시들이 '격리' 시설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코로나19 예방 브리핑에서 도쑤언뚜옌(Do Xuan Tuyen) 보건부 차관은 "2월 13일부터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이미 격리된 의심자 1593명을 제외하고도 115명의 새로운 의심자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한국 등 전염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 이들과의 밀접 접촉자 총 인원은 1만89명에 달한다. 이들은 각각 병원(156명)·집중 격리소(4810명)·거주지(5123명)에서 격리되고 있다고 뚜옌 차관은 밝혔다. 밀접 접촉자 중 증상이 없는 이들은 거주지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호찌민시 보건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호찌민시 집중 격리소에 격리된 이들은 중국 등 전염국가에서 돌아온 272명이다. 이 중에 꾸찌현 격리소(218명), 냐베현 격리소(43명), 호찌민시의 7구 격리소(11명) 등에 나뉘어져 있다. 호찌민시는 거주지에서 자가 격리된 총 3265명 중 2975명은 격리 기간이 만료되었으며, 관찰 대상으로 남아 있는 인원은 290명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응우옌칵히엔 (Nguyen Khac Hien) 하노이시 보건청 국장은 지난 2일  의료 검역을 통해 베트남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2400명 이상의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중 하노이 수도사령부 본부의 2군데에 한국인 43명을 포함해 총 2240명을 격리돼 있으며, 나머지는 다른 군대와 하노이 주변 격리소에 격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 공안병원에도 124명이 격리돼 있으며, 이 중 68명은 보건당국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고, 56명은 격리해제되었다.

다낭에서도 20명의 코로나19 의심사례를 접수해 격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전염 지역에서 왔으며, 증상이 있는 이들이라고 다낭시는 설명했다. 

한편, 2월 13일부터 집단발병지역으로 선정됐던 빈푹성 손로이면은 21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4일 0시에 봉쇄가 해제되었다.

최근 수천명의 입국자들이 몰리면서 베트남 정부는 검역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2일 코로나19 국가지도위원회에서 응우옌쑤언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베트남의 의료 장비 부족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격리가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부득담(Vu Duc Dam) 부총리도 “현재 코로나19 전파가 확산한 국가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이 급증한 상황에서 더 엄격한 검역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전국의 많은 성·시에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 조치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다만 하노이의 수도사령부에 따르면 약 5000개의 병상을 가진 모든 격리소는 수일 내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병상 600개를 갖춘 병원 2군데가 격리소로 추가될 예정이다. 하노이는 빈푹성 및 박장성과 같은 인근 지방 또한 국방부부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한국에서 입국하는 베트남인 수천명을 격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응우옌타인퐁(Nguyen Thanh Phong) 호찌민시 시장은 귀국하는 시민들을 격리하기 위해 남부 지방과 협력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찌민시에 있는 병상은 약 1500개로 알려졌다. 또한 호찌민 떤선녓공항 근처에 야전병원을 건설하고 시내 대학 캠퍼스 내에 최대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시설도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는 브엉띤후에(Vuong Dinh Hue) 하노이시 비서는 "지역사회로 확산 발생할 경우, 전체 동네 아니면 도시의 군을 봉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후에 비서는 빈푹성을 봉쇄한 경험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보다 도시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것이 더욱더 복잡해서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시 손테이면에 있는 육군사관1학교에 배치된 격리 시설이다.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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