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뉴스]
"기침, 발열, 호흡기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데 하루종일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려니까 답답하네요. 안경까지 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김이 서리는 통에 업무에 도통 집중이 안돼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회사, 쇼핑몰, 학원 등 실내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하루 8시간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 딱히 코로나19 유상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 할까.
새 지침은 보건용 마스크가 없으면 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고, 동일인에 한해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
차단율이 가장 높은 KF94 이상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볼 경우 필요하다.
KF80 이상은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일 때 △건강 취약계층이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타인과 2m 이내 접촉할 때 권장된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 환기가 잘되는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감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같은 전염성이 큰 감염병이 발발한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문화가 중요하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지하철, 버스 등 좁은 공간에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회사에서는 재택근무, 1·2부 근무제, 유연근무제 등 인구밀도를 낮출 수 있는 조치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건물의 공조, 즉 공기 순환과 환기가 잘 되는 사무공간이라면 감염 우려는 더 낮아진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직장인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 않다.
이는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픈 사람이 집 밖에 나온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문화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해서 권고하지는 않는다.
마스크는 어디까지나 기침을 하는 사람이 본인한테서 나가는 비말(침방울)이 타인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쓰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