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앞으로 '중등' 이상 증상만 입원 치료 가능

2020-03-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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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는 경미한 증상...부족한 병실 문제 해결 위해 고안

신천지 교인 대상 증상 유무 조사 95% 완료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모두를 대사응로 입원 치료했지만, 앞으로는 '중등' 이상의 환자만 입원치료를 진행한다. 10명 중 8명이 가벼운 증상을 보임에 따라 부족한 병상으로 인해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사고수습본부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지역 확산 대응 치료체계 재구축 방안(코로나19 대응지침(7판) 개정 포함) △신천지 교회 신도·교육생의 조사 및 검사 현황 △마스크 수급동향 등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정세균 총리는 "그간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증상의 경중과 관계 없이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토록 하고 있었다"며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연구와 국내 환자의 역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코로나19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확진환자의 81%는 경증, 14% 중증, 치명률이 높은 위중 환자는 약 5% 정도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이에 따라 병상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입원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병상이 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의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반영해 앞으로는 확진환자에 대해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이 중증도를 신속하게 분류해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음압격리병실 또는 감염병전담병원 등에 입원하게 된다. 환자 중증도 분류 및 병상 배정 지침에 따르면 확진자는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의 4단계로 분류된다.

경증환자는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 격리해 관리하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서 입원치료는 중증 및 위중 환자 중심으로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정 총리는 "입원 치료의 필요성은 낮지만 전파 차단이나 모니터링을 위해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국가운영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해 생활과 의료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 내에는 전담의료진을 배치해 시설 내 확진자의 건강상태에 대한 수시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의료진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병원으로 신속하게 입원 조치된다.

의료기관 입원 중 증상이 호전되면 우선 퇴원하고, 치료 담당 의사와 환자관리반의 판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가요양 조치를 취하게 된다.

생활치료센터는 시·도별로 시설을 선정해인근 의료기관 등과 의료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우선적으로 대구시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신천지교회에 대한 조사 상황도 점검했다. 현재 신천지교회 신도와 교육생 약 23만9000명에 대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증상 유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는 지난달 29일 24시 기준으로 94.9% 완료됐다.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유증상자로 나타난 신도는 8563명, 교육생은 383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검체채취 등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소재 불명 등으로 조사가 완료되지 못한 4000여명의 국내신도는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경찰 등과 협조해 확인 중이다.

정세균 본부장은 "치료 체계를 재구축하는 중대한 변화에 각 부처와 지자체가 이를 차질없이 준비해 달라"면서 "특히 모든 시·도가 개편안을 숙지하고, 시설 확보 등 필요한 사항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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