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세균 "확진자 전원 입원 어려워...특단의 대책 필요"

2020-03-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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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에서만 1000명 넘게 입원 대기 중...확산 속도 너무 빨라"

"경증 환자, 의료진 보호 하에 공공시설에서 관리하는 방안 제안"

정세균 국무총리가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지금 방식으로는 비극을 막기 어렵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상이 가벼운 환자의 경우 의료진의 보호 하에 공공시설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총리는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정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이날은 관계부처 장관들과 대책 회의를 위해 세종에 올라왔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어제 하루 8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에서만 650여명의 환자가 늘었다"며 "아직 100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정 총리.  [사진=연합뉴스]

그는 "민·관·군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확산 추세가 너무 빠르다"며 "그렇다고 병실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총리는 "그간 축적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계에서 정책 전환을 건의해 왔다"며 "대한병원협회와 의사협회가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의료진 보호 하에 공공시설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해 줬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약 80%는 의학적 처치가 필요 없는 경증이다. 하지만 기저 질환이 있거나 노령의 어르신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 지금까지 사망자들은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한다. 

그는 "중증이나 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이 입원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지금 방식으로는 그런 비극을 막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며 "한정된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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