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강변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의 한 달 관리비가 180만원에 달한다는 이른바 '인증'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네티즌들은 "관리비 내다가 월급이 다 날아가겠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놨다.
정부가 연이어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집값을 누르려는 가운데 대한민국 상위 1%의 초고가 아파트들의 '억' 소리 나는 관리비 규모에 눈길이 쏠린다.
1일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 애플리케이션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 전용면적 195㎡(81평) 매물의 한 달 평균 관리비는 110만원이다. 겨울철에는 110만원, 여름철에는 1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글에 나온 관리비는 실거주자가 찍은 명세서로, 실제 관리비 액수는 18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평균가에서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소 230㎡에서 272㎡까지 다양한 평수를 자랑하는 ‘갤러리아 포레'는 김수현, 인순이, 지드래곤,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로 더욱 알려져 있다. 2014년 가장 거래가 많은 아파트로 뽑힌 바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 전용면적 206㎡의 한 달 평균 관리비는 97만원이다. 겨울철과 여름철은 각각 92만원과 110만원으로 책정됐다. 집토스 자료 등에 따르면 2018년 관리비 액수는 210만원에 달했다.
한남동은 유엔빌리지 일대에 위치해 고도 제한이 있어, 고층이 아닌 저층으로 지어졌다. 그럼에도 지정학적 배치로 인해 국내에서 한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월 241~243㎡ 매물이 84억원에 거래되면서 국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 전용 215㎡의 한 달 평균 관리비는 99만원이다. '삼성의 실세들은 타워팰리스에 산다'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한때 한국 최고의 부촌으로 꼽혔던 이 단지의 겨울철과 여름철 평균 관리비는 각각 100만원과 110만원이다. 실제 금액은 145만원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층 빌딩은 우리나라 최초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양재천에 위치해 있다. 타워팰리스는 3~4년 새 집값이 주춤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에서 소외됐으나,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고 중대형 면적의 희소성도 부각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고 호가가 오르는 등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근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반포동 부근 아파트 단지들의 관리비는 60만원대로 나타났다. 반포동 3대 대장주로 꼽히는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201㎡와 '반포자이' 216㎡의 평균 관리비는 각각 75만원과 67만원이다. 반포동은 한강변에 붙어 있어 대치·압구정동을 제치고 강남권 최고 부촌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편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공동주택의 ㎡당 관리비는 아파트 1265원, 주상복합 2061원이다.
아파트관리비는 난방비, 전기전용, 경비비, 일반관리비가 큰 축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관리비가 일정하고 300가구 이상 대단지일 경우 '공동주택관리법'과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감사를 받아 일정한 금액대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