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발간한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면돌파전’ 의지가 녹아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서는 새로운 길로 ‘정면돌파전’을 선언했다. 북한은 대북제재의 위기를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을 이겨낼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제5전원회의 이후 북한은 27일 현재까지 거의 매일 정면 돌파전을 관철하기 위한 동력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과 상임위원회 일꾼들이 연일 백두산에 올라 ‘정면돌파전’의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장의 이런 의지는 북한 최고통기구인 노동당 조직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북한 대미(對美) 라인의 ‘투톱’ 리수용(전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전 외무상)의 소환, ‘대남 라인’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의 신임 외무상 임명 등이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분류되는 조평통 위원장이 여전히 공석으로 남겨진 것도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자력갱생과 지방 자체 발전에 앞서 전국을 선도한 지역인 강원도의 신임 인민위원장으로 임명된 채일룡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北 대미 외교 투톱 모두 물갈이…대남라인 ‘부재’ 지속
북한 대미 외교를 맡았던 리수용과 리용호가 물러나고, 러시아 대사였던 김형준과 조평통 위원장이었던 리선권이 각각 이들의 자리를 차지했다.
군부 출신의 리선권은 남북 군사회담 및 실무접촉 업무, 대남기구인 조평통 위원장 등을 맡아 ‘대남 라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겉으로 대미 강경 노선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대남 라인에 힘을 싣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외교전략 등을 결정하는 행정라인인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김형준으로 결정됨에 따라 북한이 대미·대남 외교보다는 전통적인 우호국가인 러시아, 중동 등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계획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정면돌파전 선언과도 연결된다. 북한은 대북제재 위기 극복을 위해 혈맹관계인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북한과 러시아는 제1차 러·북 전략대화를 통해 전략적 공조를 논의한 바 있다.
통일부의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 속 북한의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조평통 위원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통일부 장관과 함께 남북 협력을 논의해야 할 수장이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대남 실세인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한 명이 조평통 위원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있다.
◆‘北 정면돌파·南 남북협력구상’ 중심지 강원도 인민위원장 교체
북한은 노동당 중앙간부 교체와 함께 지방 조직의 인사도 단행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사는 강원도 인민위원장의 교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군(郡)인 강원도가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요 지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독자적인 남북협력추진 구상 속 철도·도로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개별관광협력 등은 모두 강원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도 하다.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의 정(政) 조직표 도 인민위원회 명단 속 강원도 인민위원장은 채일룡이다. 전임이었던 한상준은 4년 만에 강원도 인민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채 위원장은 지난 2004년부터 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인물로, 강원도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지난달 2일 처음으로 ‘위원장’ 직함을 달고 등장한 채 위원장은 강원도의 새 수산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채 위원장은 “물고기잡이와 가공, 어로공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수산사업소는 우리 당이 강원도 인민들에게 안겨준 또 하나의 사랑의 결정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DMZ를 방문, “남북 사이를 가로막는 휴전선이 없어진다면 한반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남북 철도 연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핵이 아닌 경제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북한(개방)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합법적으로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서는 새로운 길로 ‘정면돌파전’을 선언했다. 북한은 대북제재의 위기를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을 이겨낼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제5전원회의 이후 북한은 27일 현재까지 거의 매일 정면 돌파전을 관철하기 위한 동력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과 상임위원회 일꾼들이 연일 백두산에 올라 ‘정면돌파전’의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장의 이런 의지는 북한 최고통기구인 노동당 조직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북한 대미(對美) 라인의 ‘투톱’ 리수용(전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전 외무상)의 소환, ‘대남 라인’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의 신임 외무상 임명 등이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분류되는 조평통 위원장이 여전히 공석으로 남겨진 것도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자력갱생과 지방 자체 발전에 앞서 전국을 선도한 지역인 강원도의 신임 인민위원장으로 임명된 채일룡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北 대미 외교 투톱 모두 물갈이…대남라인 ‘부재’ 지속
북한 대미 외교를 맡았던 리수용과 리용호가 물러나고, 러시아 대사였던 김형준과 조평통 위원장이었던 리선권이 각각 이들의 자리를 차지했다.
군부 출신의 리선권은 남북 군사회담 및 실무접촉 업무, 대남기구인 조평통 위원장 등을 맡아 ‘대남 라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겉으로 대미 강경 노선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대남 라인에 힘을 싣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외교전략 등을 결정하는 행정라인인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김형준으로 결정됨에 따라 북한이 대미·대남 외교보다는 전통적인 우호국가인 러시아, 중동 등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계획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정면돌파전 선언과도 연결된다. 북한은 대북제재 위기 극복을 위해 혈맹관계인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북한과 러시아는 제1차 러·북 전략대화를 통해 전략적 공조를 논의한 바 있다.
통일부의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 속 북한의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조평통 위원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통일부 장관과 함께 남북 협력을 논의해야 할 수장이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대남 실세인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한 명이 조평통 위원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있다.
◆‘北 정면돌파·南 남북협력구상’ 중심지 강원도 인민위원장 교체
북한은 노동당 중앙간부 교체와 함께 지방 조직의 인사도 단행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사는 강원도 인민위원장의 교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군(郡)인 강원도가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요 지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독자적인 남북협력추진 구상 속 철도·도로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개별관광협력 등은 모두 강원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도 하다.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의 정(政) 조직표 도 인민위원회 명단 속 강원도 인민위원장은 채일룡이다. 전임이었던 한상준은 4년 만에 강원도 인민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채 위원장은 지난 2004년부터 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인물로, 강원도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지난달 2일 처음으로 ‘위원장’ 직함을 달고 등장한 채 위원장은 강원도의 새 수산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채 위원장은 “물고기잡이와 가공, 어로공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수산사업소는 우리 당이 강원도 인민들에게 안겨준 또 하나의 사랑의 결정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DMZ를 방문, “남북 사이를 가로막는 휴전선이 없어진다면 한반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남북 철도 연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핵이 아닌 경제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북한(개방)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합법적으로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