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도 대남병원 환자 신속히 전문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잇따르며 코호트 격리(집단 격리)된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원동 입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전문가 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6일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집단감염에 대한 입장을 내고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이 과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공간인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립정신병원 등에 내과 전문의와 의료진을 파견하고, 의료장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1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신의학회는 향후 정부가 민관 테스크포스를 구성한다면 인력 파견과 모금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해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3명이며 이 중에서 101명이 정신병동 입원환자다. 이 가운데 7명이 숨져서 국내 전체 사망자 11명의 6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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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도 중증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환자 대부분이 정신질환이 있어 이송이 쉽지 않다.

전날 오전 기준 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는 83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코호트 격리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중증환자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적정한 곳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남병원 환자들은 지병이 있는 데다 장기간 입원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현재의 대남병원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치료하는 게 나은 환자도 있다"면서 "다른 국립정신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 내과 인력 등을 확보해서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에 주로 있는 환자들을 내과적 진료가 가능한 다른 층으로 옮겨서 치료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