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WHO "바이러스, 박쥐·천산갑 거쳐 전파... 대유행 단계 아냐"

2020-02-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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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 공동조사 발표…

전파경로는 ‘에어로졸’은 가능성 낮다 판단

중국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4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WHO 전문가팀은 이날 베이징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전문가 팀장인 량완녠(梁萬年)은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박쥐가 코로나19의 숙주이고 천산갑이 중간 숙주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쥐는 코로나19의 숙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2012년 중동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발원도 박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천산갑은 비늘에 덮인 몸과 길쭉한 주둥이를 지닌 포유류로 앞서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숙주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의 주요 전파 경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량 팀장은 “비말(침)과 접촉 점염이 가장 주요한 경로이며, 에어로졸은 주요 전파 방식은 아니다”라며 “일부 확진환자의 분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에 분변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확진환자의 평균연령은 51세였으며, 30~69세 연령대가 전체 확진환자의 77.8%를 차지했는 점과, 지역적으로는 77.5%의 환자가 진원지인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조사팀을 이끈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는 중국의 조치를 칭찬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한 달 전 발원지인 우한을 봉쇄한 덕분에 더큰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며 "이 도시의 사람들은 이례적인 시기를 지나 왔고 여전히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싸움에서 성공하기 위해 중국의 경험과 자원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이 질병에 관해 가장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심각한 대규모 발병 사태를 호전시킨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보건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전문가팀은 지난 17일 중국에 도착, 중국 전문가팀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수도인 베이징을 거쳐 광둥·쓰촨성,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차례로 방문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그는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면서도 “코로나19를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염병을 설명하기 위해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 여부는 그 바이러스의 지리적인 확산과 질병의 심각성,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매개체로 알려진 박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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