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영근 LS산전 CTO "친환경 170kV GIS 세계 첫 개발···글로벌 시장 정조준"

2020-02-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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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변전소 송·배전 조절 핵심 기자재

친환경 연료 사용 온실가스 98% 감축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세계 수준 기술

올해 디지털 전환·세계 시장 공략 집중

지난 5일 경기 안양 LS산전 연구개발 캠퍼스에서 김영근 LS산전 연구개발본부장(최고기술경영자·CTO)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170kV 대용량 가스절연개폐기(GI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물이 나올 때까지 판다는 각오로 매달렸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170kV 대용량 가스절연개폐기(GIS)는 업계 선두주자인 GE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 안양 LS산전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만난 김영근 LS산전 연구개발본부장(최고기술경영자·CTO)은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한 대용량·친환경 GIS에 대해 이 같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33년 R&D 한우물···친환경 시대 선도

올해 LS산전의 통합 CTO로 선임된 김 본부장은 산업용 전기·전력 분야에 '뚝심'을 가지고 33년간 한우물을 파온 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연구 인생에 큰 자랑으로 남을 대용량·친환경 GIS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였다. 대형 변전소 운영에 주로 사용되는 GIS는 가스를 활용해 전기의 송·배전을 조절하는 핵심 기자재다.

LS산전이 새롭게 개발한 GIS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육불화황(SF6) 가스 대신 친환경 대체 절연가스인 g3(Green Gas for Grid)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SF6를 활용할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Equivalent CO2 Emission)을 98% 이상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다.

김 본부장은 "2016년 개발을 시작해 올해 1월 국제 공인시험소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성능시험을 완료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며 "100번 넘게 시료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자체 생산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분야의 선도업체인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과 기술 교류를 통해 제품 개발에 돌입했지만, 단기간에 GE보다 대용량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유럽 등에서는 GE의 145kV급 제품이 상용화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친환경 GIS 연구를 위해 필요한 기초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회사의 전력시험연구원(PT&T)에서 국내 최초 자체 초고압 단락시험 설비를 구축해 다양한 조건에서 시험, 개발 시간을 단축했다"며 "될 때까지 한다는 정신으로 임했고, 성과를 얻어 연구원 모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LS산전이 개발한 170kV 50kA 친환경 GIS. [사진=LS산전 제공]

◆올해 디지털 전환·글로벌 공략에 집중

김 본부장은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앞서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018~2020년까지 3년간을 디지털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 단계로 삼자고 공언했다. 올해는 디지털 시대 도약을 앞둔 마지막 해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 산업으로의 전환 준비를 마무리하는 올해 통합 CTO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도록 모든 R&D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김 본부장은 디지털 제품 및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데이터 수집·관리·분석 체계 등 DT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DT 관련 인재를 뽑고, 기존 연구원들에 대한 교육도 확대한다. 또 2년 단위로 DT 계획을 갱신해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 맞춘다는 방침이다.

LS산전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힘써 새로운 '성장 전환점'을 맞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글로벌 사업본부도 새롭게 꾸렸다. 기존에 전력사업본부와 자동화사업본부가 각각 개별적으로 해외사업을 관리하는 체계였다면 이를 통합 본부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김 본부장은 "LS산전은 기존 전력분야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핵심인 저압직류배전(LVDC) 기기 솔루션 분야에서도 '직류(DC) 1500V'급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전력산업 기술의 본고장이라고도 불리는 유럽에서 자사의 DC솔루션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솔루션을 기반으로 중국,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근 LS산전 연구개발본부장(최고기술경영자·CTO).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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