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코로나19발 시장조정 본격화하나...다우지수 0.78%↓

2020-02-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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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술 대기업 급락...유럽 이틀 연속 하락세

추가감산 갈등에 국제유가↓...금값은 오름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발 시장조정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78%(227.57포인트) 내린 2만8992.4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처음 2만9000선이 무너졌다.

S&P500지수는 1.05%(35.48포인트) 하락한 3337.75, 나스닥지수는 1.79%(174.37포인트) 떨어진 9576.59로 거래를 마쳤다. 각각 지난달 31일과 27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과 우리나라 등 중국 주변국의 확진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더해진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와 거리를 두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인사들의 잇단 발언은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코로나19 우려가 완화하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것이 기본 전망"이라며 "미국의 현 경제 상황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25% 급락하며 기술 대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3.16%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아마존(2.65%), 애플(2.26%), 인텔(1.70%)이 급락했다. AMD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6.97% 폭락했고 마이크론도 3.41% 주저앉는 등 반도체 종목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나머지 기간 반등하기 전에 1분기에 0%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기업 순이익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지속으로 이틀 연속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4%(32.72포인트) 떨어진 7403.9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도 0.62%(84.67) 내린 1만3579.33으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54%(32.58포인트) 하락한 6029.7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한 유로존의 2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나타날 징후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9%(0.50달러) 내린 53.38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50%(0.89달러) 떨어진 58.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금값 상승세도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8%(28.30달러) 뛴 1648.8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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