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①]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우리 사회 대세로 우뚝 서다

2020-02-2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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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첫 '부부+자녀' 가구 추월...젊은층·장년층 동시 증가

'혼족' 겨냥한 다양한 상품·서비스 등장...정부, 맞춤형 대책 준비

전통적인 가족상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까지 부모+자녀 형태의 4인 가구가 대세였지만, 최근에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었다. 더 이상 '나 혼자 산다'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20일 통계청의 2017~2047년 장래가구 특별추계(시도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011만6000가구 중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다. 10가구 중 3가구가 혼자 사는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가 사상 처음으로 부부+자녀 가구(596만2000가구)를 앞질렀다. 혼자 사는 가구의 비중은 2000년 15%에서 지난해 2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오는 2028년에는 33.2%로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부부+자녀 가구 비중이 1인 가구보다 높은 곳은 대구·인천·울산·세종·경기 등 5개 지자체뿐이다. 9년 후에는 전 지역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인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있으며,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이 전년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 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도 늘고 있다. 또 과거와 달리 이혼율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1인 가구 증가는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도 맞물려 있다. 2017년 기준으로 1인 가구를 연령대로 보면 39세 이하가 35.6%로 가장 높지만, 오는 2047년에는 60세 이상 비중이 56.8%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홀로 사는 사람이 늘면서 유통·가전업계에서도 '혼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작은 용량의 주방용품과 소포장 식재료, 배달업종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 역시 보편화한 1인 가구 형태와 인구 구조 변화를 감안해 맞춤형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가구주·배우자·자녀를 중심으로 설계된 각종 정책을 1인 가구의 특성을 반영해 재설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다.

이에 정부는 오는 5월 범정부적 추진 체계인 1인 가구 정책 태스크포스(TF)를 통해 1인 가구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해 5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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