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지각변동]② LG화학, 전기차배터리 덕에 몸값 4조원…하반기 분사

2020-02-18 07:55
  • 글자크기 설정

신학철 "전기차배터리 등 전지사업부 매출, 전체의 50% 목표"

늦어도 3분기 분리해 별도법인 설립, IPO 대박..투자유치 기대

국내 화학업계에서 최근 화두는 엄청나게 불어난 LG화학의 몸값이다. 올해 들어 브랜드 가치가 올해 들어 4조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
 
글로벌 화학업계들이 모두 불황으로 부진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가 실적 효자가 된 덕이 컸다. LG화학은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 배터리사업 부문을 분사해 IPO까지 노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업체 브랜드파이낸스는 최근 올해의 주요 화학기업 25곳을 선정하면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를 35억 달러(약 4조1436억 원)로 평가했다.
 
브랜드파이낸스가 지난해 평가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33억3800만 달러)보다 4.5% 상승했다. 이로써 LG화학의 몸값은 올해 처음으로 4조원대를 넘어섰다. 화학기업 내 브랜드 가치 순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4위를 유지했다.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석유화학 매출 부문에서 선방한 데다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배터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LG화학은 최근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대비 1.6% 오른 28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전기차 배터리를 관장하는 전지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8조3503억원이었다. 특히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부 전체 매출이 15조원, 그 중 자동차 전지 매출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기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전체 매출의 30%대로 낮추고 전지사업 비중을 50%(약 31조원)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LG화학 배터리공장에서 직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 큰 그림은 전지사업부의 분사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늦어도 올 3분기 별도법인을 만들어 전지사업부를 분사하는 한편 IPO까지 추진할 것으로 본다.이를 위해 사내에 이미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든 상태다. 구체적으로 분사 후 사무실 위치까지 거론된다. 현재로선 여의도 LG 트윈타워 옆 여의도 파크원이 유력하다.
 
방식은 앞서 LG화학이 LG하우시스를 분사할 때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09년 LG화학은 산업재 부문을 LG하우시스로 인적분할 한 뒤 상장했다. 이후 6개월만에 양사의 시가총액이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봤다.
 
이에 앞서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차 그룹과도 합작법인을 통해 충남 당진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성이 큰 배터리 사업이 분리되면 향후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투자를 받거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신용등급 상승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증하듯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방식이 서로 다른 석유화학 부문과 전지사업 부문이 같이 있어 장점도 많지만 투자 우선순위나 여러 면에서 각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