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 13일 ‘원아시아브이엘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원아시아브이엘)'는 바른손이앤에이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원아시아브이엘은 2017년 바른손이앤에이에 43억원을 전환사채(CB)로 투자한 바 있다.
2018년 바른손에 10억원을 CB로 투자한 ‘주식회사 비티씨인베스트먼트’도 같은 날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영화가 대박을 기록하자 이들 두 회사 주가가 급등했고, 전환가액의 두 배 가까이 오르자 서둘러 청구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현 수준에 머물게 된다면 이들 두 PEF는 ‘대박’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오버행 이슈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바른손이앤에이의 전환물량은 219만7240주며, 오는 27일 상장 예정이다. 실제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공시일 다음날인 14일 18.16%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만주 이상의 주식이 한꺼번에 매도물량으로 풀릴 경우 주가 급락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바른손의 전환물량은 49만1400주다. 24일 상장된다. 전량 장내 매도가 이뤄진다면 바른손 역시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 두 종목 모두 적자를 이어오던 기업들로, 주가가 영화 기생충 기대감에 지나치게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