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 고강도 체질 개선 ‘드라이브’

2020-02-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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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점포 700개 중 200개 순차 폐점 ‘초강수’

이마트, 올해 8450억원 투자계획…식품 매장 강화

[사진=롯데쇼핑 제공]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는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700여개 점포의 30%인 200여개를 순차 폐점하는 ‘초강수’를 뒀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지난해 말 잡화점인 ‘삐에로쇼핑’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사업재편에 한창이다. ‘유통 공룡’들의 이런 움직임이 국내 유통 전반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 30%를 줄이겠다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13일 발표했다. 핵심은 비효율 매장을 제거하고 업태 간 구분을 없애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에는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HQ) 법인 구조로 재편했다. 계열사는 법인 사업부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는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이 총괄하는 통합 법인이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됐다. 강 부회장의 ‘원톱’ 체제가 꾸려지며 효율성 위주의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유통 회사’가 아닌 ‘서비스 회사’로 변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총 100만평의 오프라인 점포 공간을 업태의 경계를 허무는 형태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마트의 의류 코너 상품을 백화점 바이어가 기획·투입하고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을 롯데슈퍼가 맡는 식이다. 이처럼 공간 개편을 단행하면 조직과 인원까지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게 롯데쇼핑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롯데멤버스가 집약한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롯데쇼핑은 오는 3월 말쯤에는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는 강 부회장이 롯데쇼핑 대표를 맡았던 때부터 직접 진두지휘해 온 핵심 프로젝트다. 강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의 공감을 얻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 공룡인 이마트는 사업 재편을 통해 ‘성장 동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투자총액의 약 30% 수준인 2600억원은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한다. 핵심 경쟁력인 식품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한다.

이마트는 유통업의 불황 속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작년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전문점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잡화점 ‘삐에로쇼핑’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2018년 시작한 사업을 1년 만에 접기로 한 것이다. 헬스케어·화장품 전문점인 ‘부츠’ 역시 33개 점포 중 18개를 폐점키로 했다.

다만 이마트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이 2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도 올해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이마트는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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