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인도] IBM·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에 인도계 CEO '열풍'

2020-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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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IBM)·피차이(구글) 등 다수 포진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내정자.


글로벌 IT기업에서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미국 월스트리트를 유대계가 꽉 잡고 있다면, 실리콘밸리는 인도계가 주름잡고 있는 것이다.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인도계 CEO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유수의 IT기업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브린드 크리슈나 클라우드 사업부 수석부사장을 새 CEO로 선임했다. 지난 8년 간 IBM을 이끌던 지니 로메티 회장 겸 CEO의 빈자리를 오는 4월부터 채우게 된다.
크리슈나 CEO 내정자는 인도 공과대(IIT)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IBM에는 1990년 합류했으며, IBM 사상 최대 규모(340억 달러)로 기록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 인수합병의 주역이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도 IIT를 졸업한 인도 출신 CEO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선임된 순다르 피차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를 마쳤으며, 구글에는 2004년 입사했다. 이후 2015년 구글 CEO에 올랐으며 4년 만에 알파벳까지 맡게 됐다. 특히 '크롬'이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에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구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CEO. [사진=게티이미지]


이들보다 앞서 CEO에 오른 MS의 사티아 나델라도 인도계다. 나델라는 인도 망갈로르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92년 MS로 이직했다. 경영을 책임지게 된 건 2014년부터다. MS를 클라우드 회사로 연착륙시킨 장본인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인도 오스마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볼링그린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전공했다. 1998년 어도비에 합류했으며, 2007년부터 CEO로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매출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119억7000만원으로 2014년(41억 달러)보다 3배가량 커졌다.

이밖에 라지브 수리(노키아), 산제이 메흐로트라(마이크론), 조지 쿠리안(넷앱) 등이 글로벌 IT기업에서 인도계 CEO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스타트업까지 고려하면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의 영향력은 수치상으로 따져봤을 때 더욱 와닿는다. 인도계 CEO가 이끄는 7대 IT기업의 2018년 기준 총 수입은 약 36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으로 환산하면 세계 35위 국가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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