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달 3일 임시 이사회…사내이사 추가선임 안건 의결

2020-0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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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지주 부사장 선임 가능성 높아

권광석 행장 내정자 선임 논의는 안해

권 내정자 임기 '1+2년' 이례적 결정

우리금융그룹이 다음달 3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추가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내이사는 같은 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이 확정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경합을 벌인 김정기 지주 사업관리부문장(부사장)이 선임될지 주목된다. 이 경우 김 부문장은 자회사를 포함한 우리금융 조직에서 사실상 '2인자'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현재까지 우리금융 이사회는 권 내정자를 비상근이사로 선임할지 논의하지 않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개최한 직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3일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이사회는 다음달 24일 예정된 정기주총에 올릴 안건을 의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이사회다.

이번 이사회에서 의결할 안건은 사내이사 추가 선임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해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5명과 예금보험공사 측 비상임이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내이사는 손 회장 1명이다.

우리금융이 사내이사 1명을 추가 선임하는 것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손 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 처분을 확정지은 가운데,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사들 사이에서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손 회장 유고 시 지주 선임 부사장(최고 연장자)이 회장 대행을 하지만, 이사회 참석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실제 회사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없는 상황에서 중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져 조직의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날 수 있다.

관심사는 김정기 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지다. 김 부문장은 이번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에서 권광석 행장 내정자와 경합을 벌인 인사다. 손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임추위 직후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며 은행 경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업관리부문을 지주 내에 신설했는데, 이 자리에 김 부문장을 앉혔다.

현재 우리금융 경영승계규정상 손 회장 유고 시 대행을 맡는 인사는 김 부문장(1962년 5월생)보다 출생이 빠른 신명혁 자산관리총괄 부사장(1961년 11월생)이다. 그럼에도 김 부문장이 사내이사가 되면 김 부문장에게 직무대행을 맡길 수 있도록 경영승계규정을 개정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김 부문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육성된다.

이번 이사회에 비상근이사 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큰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통상 금융지주에는 은행장이 비상근이사로 활동한다. 은행이 지주 자회사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은행장이 사실상 '2인자' 격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을 보더라도 회장 유고 시 각각 진옥동 행장(기타비상무이사)과 허인 행장(비상임이사)이 회장 대행을 한다. 하지만 우리금융 이사회는 현재까지 권 내정자에 대한 이사 선임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금융 내부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는 어느 인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큰 변수가 없는 한 내정된 인사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근이사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며, 이사회에 안건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비상근이사 선임에 대한 논의는 언제든 할 수 있다"며 "사내이사를 추가로 선임할지 비상근이사를 새로 둘지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권 내정자 임기는 '1+2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첫 1년 임기만 보장되고 연임 성공 시 2년간 근무하는 식이다. 보통 '2+1년' 임기가 부여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손 회장이 행장에 오를 땐 3년 임기가 보장됐었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다른 금융그룹을 보면 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2년 임기 보장에 1년을 연임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며 "권 내정자의 경우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2+1' 체제로 갈지 '1+2'로 갈지 논의한 결과 1년 임기 보장, 2년 연임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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