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에 잡지 '선데이서울' 내놓은 이유

2020-02-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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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이마트 매장 비치…맛집·간편식 등 소개

정 부회장, 노포 식당 종종 방문…레트로에 ‘애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 제공]

‘선데이서울’이 29년 만에 신세계 이마트를 통해 부활했다.

선데이서울은 우리나라 최초 성인용 주간 잡지다. 한 중견 신문사에서 1968년 창간해 1991년 폐간했다. 당시 여성 모델의 노출이 심한 파격적인 컬러 화보와 광고로 유명세를 탔다.

그 선데이서울이 황색 잡지의 옷을 벗고 2020년 2월 이마트에서 재발간됐다. 지난 6일부터 이마트 매장에 무료로 비치된 것.

레트로(복고풍) 감성을 잘 살려 색다른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겉표지는 과거 선데이서울을 곧바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강렬하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표지 모델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새로 발간된 선데이서울 1호 커버는 80~90년대 디바 김완선이 장식했다. 표지를 가득 메운 원색의 글귀들도 옛 잡지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다.

잡지 안쪽에는 인터뷰, 지역 맛집,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특산물·간편가정식, 간식 등이 소개됐다. 와인 고르는 법 등 유용한 정보도 담겼다. 낱말 풀이와 각 띠별 2월 운세도 포함돼 옛날 잡지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독자 참여 코너도 있어 에세이, 사진, 시 만화 등 여러 작품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이마트 공식 계정을 팔로 하고 해시태그를 달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도 제공한다.

이마트는 왜 이 잡지를 다시 펴냈을까. 해답은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서 찾을 수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탈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과거 신세계 관련 매장에서 일반의 사진 촬영 요청도 내색 없이 응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자택과 가까운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노포(老鋪) 식당을 이따금씩 들른다. 이곳은 테이블이 8개 남짓 되는 좁은 공간이다. 의자는 모두 등받이가 없다. 옆 테이블과의 거리는 불과 30cm도 안 된다. 사람들 이야기가 전부 들린다. 정 부회장은 이런 옛 분위기 물씬 풍기는 노포에서 음식과 소주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노포나 레트로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선데이서울은 70~80년대 성인용 잡지였지만 당시를 청소년으로 살았던 세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잡지다. 공교롭게도 정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선데이서울과 생일이 같다. 이 잡지와 함께 자라난 세대다. 당시 또래들과 공유할 추억이 정 부회장에게 일정 부분 자리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8년 9월부터 ‘월간 가격’이란 잡지를 발행해 왔었는데 최근 레트로 열풍으로 2월부터 포맷을 바꿔 발간하게 됐다”고 선데이서울 재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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