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연구소 "신종 코로나 길어지면 성장률 1%대 그칠수도"

2020-02-12 10:50
  • 글자크기 설정

기존 전망 대비 0.1%p 낮춰..."신종코로나 영향 반영"

소비자물가 상승률 1.2% 상승 전망...국제유가·무상복지 변수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를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가 2분기 이후까지 지속할 경우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경제 브리프를 통해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만명과 900명을 넘어서는 등 전염병 확산이 국내외 경제의 경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10%에 근접했던 사스에 비해 치사율이 2%로 낮고, 환자가 중국 우한시에 집중돼 있다. 사태가 1분기로 한정될 경우 1분기 -0.3%포인트, 연간으로는 –0.1%포인트 각각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1분기에 사태가 종결되면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중국 외 지역까지 사망자가 늘어 치사율이 급등하는 등 여파가 2분기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우리 경제는 2% 미만의 성장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요 거시지표 전망

우리금융연구소는 이를 반영해 올해 1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전년 대비 기존 2.3%에서 2.0%로 하향했다. 연간 전망치도 기존 2.3%에서 2.2%로 낮췄다.

연구소는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이 줄면서 국내 소비가 줄고, 감영 우려로 인한 내국인들의 외출 자제와 소비심리 위축 때문에 전반적으로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국내 제조업 생산·수출 감소 등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류세 인하의 기저 효과와 농산물가격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하고 무상 교육과 의료 복지가 확대됨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1%대 초반에서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1분기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6만5000명 늘어 연간으로 27만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1분기 고용시장은 서비스업의 높은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고, 제조업 취업자도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1분기 주택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0.58%로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0.36%에서 상향 조정됐다. 연간 주택가격 역시 0.45%에서 0.67%로 높였다. 전국 주택가격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겠으나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그 폭은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소는 "주택 구매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가 강화되고 서울 비핵심지역·경기·광역시로의 풍선효과 차단을 위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오름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