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6G 시대] 속도는 1Tbps·주요 고객은 기계

2020-02-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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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과 사람 연결되는 '만물지능인터넷' 시대 도래 예상

테라헤르츠 주파수 이용·스펙트럼 쉐어링 등 핵심 기술 꼽혀

6G 시대에 대한 청사진은 아직까지 흐릿하다. 6G를 준비하는 이동통신사는 물론 관련 디바이스를 제공할 전자기업들, 초기 관련 기술 연구개발(R&D)을 주도할 정부도 과거의 경험에 비춰 6G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통신 세대의 국제 표준을 정하는 ITU-R(ITU 중 전파통신 부문)에서도 6G에 대한 비전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2025년께나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도래하면 5G보다 빠른 전송 속도와 로딩시간 단축, 자원 이용률의 향상으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만물지능인터넷' 시대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5G까지는 기가바이트(GB)의 시대였다면 6G는 테라바이트의 시대가 열린다. 6G는 초당 1 테라비트(1Tbps)의 전송 속도와 100만분의 1 수준의 지연, 100GHz 대역 이상의 초고주파대역을 동원한다. 커버리지 또한 지상 120m까지인 현 수준에서 지상 10km까지로 확대된다. 콘텐츠는 시청각을 넘어서 오감이 동원되는 체험형 미디어가 대세를 이루고 네트워크 최적화에 AI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6G의 이용자는 인간 뿐만이 아니다. LTE 시대에 태동한 사물인터넷(IoT)은 5G 시대에 본격 개화했다. 6G 시대에는 통신망을 이용하는 기계들이 인간의 수를 훌쩍 추월할 전망이다.

이주호 삼성 리서치 펠로우는 11일 열린 '6G 오픈 심포지엄'에 참석해 "5G 이전까지 통신서비스의 주 이용자는 인간이었지만 5G시대부터는 기계가 통신을 소비하게 된다"며 "6G 상용화 시점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는 통신에 연결되는 기계는 5000억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양한 폼팩터의 등장과 수많은 기계의 연결은 이를 견뎌낼 배터리·컴퓨팅 성능을 요구한다. 6G 시대의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의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Internet of Skills' △3차원 홀로그램 지원 모바일 입·출력장치 △지연없는 초실감 가상·현실 체험 등이 거론된다.

6G시대의 핵심 기술로는 △테라헤르츠 △스펙트럼 쉐어링 △모바일 엣지 컴퓨팅 △통신과 결합된 AI 등이 꼽힌다. 

현재 한국은 3.5GHz에 이어 28GHz 대역에서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테라헤르츠는 이보다도 초고대역대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그만큼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지만 도달 거리 또한 짧아진다. 5G 기술이 개발되면서 초고주파 대역을 사용하자는 논의가 시작된 만큼 6G 시대에도 지금은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테라헤르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파수 자원 활용에 대한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주호 펠로우는 "5G에서는 초고주파의 광대역 주파수 자원을 활용하지만 통신에 연결되는 디바이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가 늘 일정해 과부하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6G는 설계 단계부터 주파수 활용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LG전자 책임은 "6G는 고신뢰 무선 성능과 연결성 유지가 중요한 지표인 점을 감안해 6GHz 이하 주파수 발굴과 해당 밴드의 무선 송수신 기술 발굴이 필요하다"며 "6G 신규 주파수 선정은 5G와의 유기적 정합성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G의 모든 서비스에 녹아들기 시작한 인공지능(AI)은 6G 시대에는 시스템의 기본 구조 설계부터 AI를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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