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中 제조업 감소, 전세계 충격파 6배"

2020-02-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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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니혼게이자이 "中 생산 100억달러 줄면 세계 생산량 650억 달러 ↓"

세계 무역비중 절대적…연관 산업 파급효과 감안 땐 피해 눈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중국의 생산량 감소가 전 세계에 미치는 경제적 충격 규모는 6.5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0일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 제조업 생산량이 100억 달러 줄어들 경우, 세계 제조업 산출량은 67억 달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관 산업까지의 파급 효과를 고려할 경우 생산량 감소 규모는 650억 달러(약 77조44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무역 비중이 큰 국가들의 생산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리뷰는 일본경제연구센터와 함께 세계투입산출표(WIOT)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제조업 생산량이 100억 달러 줄어들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국가는 미국으로 약 5억5000만 달러의 생산이 감소했다. 이어 한국(5억 달러), 일본(4억5000만 달러), 대만(3억 달러), 독일(2억5000만 달러) 등도 주요 피해국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현지 공장들의 휴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신종 코로나의 확산 추이도 계속될 수 있어 불투명성은 잔존하고 있다. 

 

중국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각국의 생산 감소 추정치.[자료=니케이아시안리뷰]

이처럼 파급 효과가 큰 것은 전 세계 경제 의존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세계 무역 점유율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당시 중국의 점유율은 6% 미만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12%를 넘어 미국을 앞섰다.

대만의 경우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6%에 달한다. 한국과 일본의 총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8%, 22%에 달한다. 특히 대만과 한국의 경우 국가 전체의 경제 규모가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작아 경제적 타격은 더 클 수 있다고 리뷰는 분석했다. 

중국 내 제조업 중 두드러지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산업 등이다. 일본의 혼다는 후베이성 내 공장의 가동 재개 시점을 최근 더 연기했으며, 도요타 역시 공장의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들 대형 기업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 제조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플 칩 공급기업인 대만의 TSM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만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는 하지만, 중국 내  애플 생산공장들의 조업 중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이다. 

얽히고 설킨 글로벌 생산망 탓에 간접적으로 중국 공장들과 연결돼 있는 기업들도 생산량 감소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연관 산업으로까지의 파장을 고려하면 전 세계 생산량 감소 규모는 6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대규모 직접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중국 투자가 감소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8년 중국의 전 세계 대외 직접투자액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해도 8700억 달러 규모다. 2003년 당시 81억 달러보다 100배 이상 증가하면서 중국경제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중국 국외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급감할 경우 이들 국가가 입을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세계 무역 점유율과 대외 직접투자 추이(%).[자료=니케이아시안리뷰]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와 2018년 각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 점유율과 대외 직접투자 규모 비교. [자료=닛케이아시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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