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작년 저금리 속 11조원 역대급 실적

2020-02-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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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3조4035억 순익 올려 '리딩뱅크' 수성

이자이익 중심… 순이자마진 추가 하락 전망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4대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와 각종 대출 규제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쌓은 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는 지난해 총 11조2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기록한 10조5200억원을 4.8% 늘렸다. 신한금융이 3조4035억원의 순익으로 3조3118억원의 KB를 제치고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하나금융은 2조4084억원, 우리금융은 1조9041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KB·하나금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우리금융 역시 지난해 지주 체제 전환 이후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1344억원)을 더하면 경상 기준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같은 호실적은 당초 수익이 떨어질 거란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예상치 못한 대외 경제여건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규제, 기준금리 인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잇따른 이슈로 시장환경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여전히 이자이익 부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증가와 글로벌 부문의 성장 보다 지주사별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이 지난해에도 지속된 거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9827억원으로 전년보다 4.8%, 9조1968억원의 KB금융은 3.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5조7737억원으로 2.4%, 우리금융은 5조8937억원으로 4.3% 각각 늘었다.

다만 이들 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하락해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차례 인하함에 따라 은행의 예대마진이 낮아진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4분기 NIM은 1.46%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가 낮아졌고 국민은행 1.61%(0.06%포인트↓), 하나은행 1.41%(0.06%포인트↓), 우리은행 1.37%(0.03%포인트↓)를 보였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거란 전망인 가운데 금융회사 관계자들은 실적 경신이 또 다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본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신한금융의 NIM은 0.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도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 성장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다 올해 기준금리의 한 차례 인하를 가정했을 때 NIM은 1.6%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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