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반격에 반도건설, 7성급 한옥호텔 물 건너가나

2020-02-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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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반도건설 오너일가 깊은 친분...반도건설, 대한항공 호텔 건립 참여하나 관심

[대한항공 호텔건립 부지로 예정된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네이버 지도]


반도건설이 대한항공 호텔사업에 참여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에서 한 발 더 멀어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한진그룹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반 조원태 연합군' 대항하기 위한 공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7일 재계·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 사업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포함한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종로 송현동 부지는 토지 3만6642㎥, 건물 605㎥ 규모로 대한항공은 이 부지에 7성급 한옥호텔을 짓기 위해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경복궁 바로 옆인데다 과거 순종의 장인 육덕영의 사저였던 역사적 배경, 주변에 학교가 있어 호텔 내 카지노 등의 인허가 문제로 개발이 수년간 멈춰 있었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이번 조치가 조 전 부사장의 그룹 복귀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한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조 전 부사장은 송현동 한옥호텔 건립사업 적입자로 꼽혀왔고, 실제로 해당사업에 대한 애착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매의 난' 배경 역시 조 회장이 호텔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한 데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호텔사업을 가시화하면 반도건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권홍사 반도건설 사장이 고 조양호 회장·이명희 고문과 친분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종합건설이 한진칼 보유 지분을 8.28%로 늘리고 '경영참여' 목적으로 바꾼 것도 해당 추측을 키웠다. 반도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수준의 중견건설사로 아파트브랜드 '반도유보라'로 유명하다. 

그러나 반도건설이 조 전 부사장 편에 선 만큼 이같은 시나리오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조 회장은 어머니(이명희 고문)와 여동생(조현민 전무)의 지지를 얻으면서 조 전 부사장과의 표 대결에서 유리해졌다. 

조 회장(한진칼 지분율 6.52%) 측 우호지분은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22.45%)과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과 카카오(1%) 등을 합쳐 33.45%다. 반면 조 전 부사장(6.49%) 우호지분은 KCGI(17.29%)와 반도건설(8.20%)을 합쳐 31.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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