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로주택정비사업 2호 사업장인 다성이즈빌. 왼쪽이 강변 그대가 아파트, 오른쪽이 다성이즈빌. 두 아파트의 가격차이는 2억원 이상이지만 생활 인프라는 비슷하다. [촬영=한지연 기자]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3번 출구를 나와 3분 정도 걷자 최근 신축한 암사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보였다. 이 단지는 크진 않지만 바로 옆에 신암초등학교가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다. 전용 85㎡ 매물 분양권이 7억원 선으로 평균경쟁률이 12.25대 1에 달했다. 이 초등학교 맞은편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7층짜리 ㄷ자형 건물이 있다. 가구수가 적어 복닥거리지 않고, 아파트와 견줘도 될 만큼 고급스러운 미니 아파트. 서울시 가로주택정비사업 2호 준공 단지 '다성이즈빌'이다.
다성이즈빌은 1987년 준공된 동도연립(3층·66가구)을 서울시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범지구로 선정해 새롭게 탄생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주거지의 가로망은 유지하면서 노후 불량주거지에 최고 7층까지 공동주택을 신축할 수 있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업관리와 시행사를 맡아 미분양·융자 등을 지원하고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승인 등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진행 속도가 빠르다.
입주 3년차를 맞은 현재, 이곳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을까. 우선 사업 추진 당시 시세가 2억원대에 형성됐던 동도연립은 다성이즈빌로 탈바꿈한 뒤 58.88㎡ 매물이 5억2000만원선으로 올랐다. 당시 조합원이 납부한 평균 분담금이 65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억~3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이 형성된 셈이다.
단지 바로 옆에는 한강과 올림픽대로가 있지만 '강변 그대가' 아파트와 '강변 그대가갤럭시' 아파트가 있어 바람과 소음을 막아준다. 놀이시설과 주차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CCTV와 보안출입통제 시스템으로 인근 아파트 못지않게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강변 그대가 아파트는 전용 85㎡가 7억~9억원대, 암사 힐스테이트는 전용 85㎡분양가가 7억원선이다. 인근 단지와 똑같은 생활 인프라를 누리면서 가격은 2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게 다성이즈빌의 장점이다.
인근 공인중개소에서는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가격은 부담스러운 신혼부부들에게 다성이즈빌을 추천한다. 아파트 단지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한강 때문에 용적률이 낮아 겉으로만 봐서는 가로주택재정비인지 아파트인지 분간을 못한다"면서 "신축빌라의 강점은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하철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올림픽대로 바로 옆이라 교통이 편리하고, 단지 바로 옆에 한강이 있어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진짜 좋다"면서 "집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도 신혼부부들이 정착하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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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도연립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