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이창우가 코리안투어로 복귀한다.

QT에서 플레이 중인 이창우[사진=KPGA]
이창우(27)는 지난해 11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1년간 투어를 떠나 있었다”며 “체감상으로는 더 길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라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시즌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우의 과거는 화려했다. 국가대표(2011년부터 2014년까지) 출신인 이창우는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하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그해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4년 4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마스터스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창우는 201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톱10 피니시 공동 1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최저타수상(덕춘상) 수상과 함께 준우승 2회를 바탕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상금순위 6위에 오르는 맹타를 퍼부었다.
문제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제네시스 포인트 36위로 추락한 이창우는 2018년 15개 대회 중 단 3개 대회의 커트라인만을 통과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해 QT에서도 공동 96위로 시드를 잃고 말았다. 그는 “기대가 컸다”고 이야기하며 “솔직히 데뷔 초기에 성적이 좋아서 자만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심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감정 조절도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창우는 2018년 드라이버 샷의 방향성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힘든 나날을 보낸 그는 “조급해졌다”며 “몇 개월간 골프채를 손에서 놓았다. 2019년 여름이 지나고 서서히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안정감이 돌아온 이창우는 지난해 10월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공동 39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제네시스챔피언십 다음주에 열린 KPGA챌린지투어20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창우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정말 노력했다. ‘다시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 그 흐름이 QT까지 이어졌다”면서 “멘탈 트레이닝부터 기술적인 훈련까지 소화했다.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창우는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톱70 진입으로 2021년에서도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것”이라며 “간절하고 절실하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