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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양꼬치거리의 한 식당에 신종 코로나 예방 행동 수칙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되면서 부동산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나자 모델하우스 개관을 준비하던 사업장들이 속속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다. 중국인이 많은 건설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 마곡동에서 분양할 예정이던 ‘엠밸리9단지’의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당초 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이번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 영향이다.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은 오는 14일 문을 열 예정이었던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 뷰'(팔달8구역 재개발)의 모델하우스 개관을 취소했다. 최근 수원의 집값이 뛰면서 모델하우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열지 않는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어 청약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GS건설은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 분양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21일께로 미루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손 소독제와 열감지 카메라 등 감염 예방 장비를 준비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고객 안전을 위해 모델하우스 개관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바이러스 위기 경보가 격상될 경우 2월 분양 일정이 줄줄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하던 단지는 2만3296가구에 달한다.
건설현장은 비상이다. 건설 현장은 시멘트 타설 등 주요 부분에서 중국인·조선족 근로자들이 독점하다시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대한건설협회 의뢰로 한국이민학회가 작성한 '건설업 외국인력 실태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을 보면 외국인근로자 비율은 H-2(방문취업)와 F-4(재외동포) 등 조선족 비중이 절반이 넘는 52.5%로 나타났다. 중국 한족 비중도 26.4%나 됐다. 불법으로 건설현장에 취업한 외국인근로자까지 포함하면 건설현장의 중국인 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건설사들은 중국을 방문한 노동자의 현장 배치를 배제하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GS건설은 4일부터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모든 노동자에 대한 여권 확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기존 현장 노동자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 출신 여권 소유자는 입국한 뒤 14일 이후에야 출근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새롭게 채용할 노동자 가운데 중국 방문 이력이 있으면 입국 이후 14일간 채용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도 건설 현장에서는 현장 투입 노동자에 대한 체온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있다. 37.5℃ 이상 고온 발열 증상이 나타난 노동자들은 즉각 현장 투입을 배제하고, 보건소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현장 곳곳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