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괴짜 CEO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채용에서도 파격 행보를 보였다. 테슬라의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인공지능(AI) 개발자에 대학 학위가 없는 '고졸' 출신도 괜찮다는 파격 선언을 한 것이다.
지난 3일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테슬라 AI팀에 끼어! 거의 매일 나와 직접 만나고 문자와 메일을 보낼 수 있어"라며 자사 자율주행 AI팀의 개발자 채용을 공고했다.
일반적인 채용 공고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머스크의 채용은 조금 달랐다. 평소 머스크의 모습처럼 채용 공고에도 흔히 말하는 '쿨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업무에 학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머스크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빌드와의 인터뷰에서 선호하는 채용 조건을 묻는 말에도 "대학 학위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고등학교도"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며 "누군가가 훌륭한 대학을 졸업했다면 그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긴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대신 "교육 배경은 상관없지만, AI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월드 클래스'의 칩 디자이너를 찾는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해 테슬라의 슈퍼컴퓨터를 엄청난 양의 영상자료로 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울러 테슬라의 이러한 작업이 컴퓨터 코딩언어인 파이선과 C, C++로 이뤄져 있다며 "하드코어 한 코딩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자율주행차 기술을 이끄는 테슬라에 걸맞은 인재가 가진 "특출한 능력의 증거(evidence of exceptional ability)"을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