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는 대우건설이 수주한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 사업에 수출금융 3억75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나이지리아 LNG가 남부 보니섬에 있는 기존 LNG 플랜트 부지에 새로운 공장을 증설하는 사업이다. EPC(설계·조달·시공) 금액은 약 5조원이고, 이 가운데 대우건설의 수주액은 2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는 무역보험공사의 국가개발 프로젝트 특별 지원 첫 사례이다. 이는 전후 재건, 경제 성장 등으로 국가 개발 수요는 많지만 높은 국가 위험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고위험·저개발국 프로젝트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번 수주로) 정부의 2020년 경제정책 방향 가운데 산업부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흥시장 특별지원 정책의 첫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주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올해 국가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8000억원의 무역보험을 특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경기 침체, 저유가 등으로 플랜트 수주가 감소한 상황에서 대형 플랜트 수주를 지원해 올해 수출 반등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 무역보험공사 등 정부·정책금융기관·해외수주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으로 참여하는 '국가 개발 프로젝트 협의회'를 운영해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자금조달을 위해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국내외 수출신용기관과 다수의 글로벌 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주단을 구성한다. 무역보험공사가 발급하는 중장기 수출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실행하는 대출금은 우리 기업들의 기자재 수출, 공사 관련 대금 결제에 사용된다.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하는 7000만달러(820억원)를 포함한 1억9000만달러(2240억원)의 국내산 기자재가 이 사업에 활용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사업 동반 진출이라는 성과도 기대된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아무리 유망하고 매력적인 신시장도 위험과 불확실성이 높으면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 마련"이라며 "낯설고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우리 기업이 주저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개발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해 대체 시장 발굴과 수주 침체 극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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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LNG 증설 프로젝트 위치도 및 조감도. [사진=무역보험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