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경쟁구도에서 어느 쪽도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나머지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 재평가 방안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00%를 넘어설 전망인데, 아시아나항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배구조 변화 없이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만큼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 제도에 대해 오너일가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도 공감했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그는 “한진칼이 22%, KCGI가 10% 보유하고 있는 한진의 활용방안에 주목할 시점”이라면서 “장기적으로 한진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유휴자산 매각과 공급 구조조정, 항공기 구성 효율화 등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또 증자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에어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국토부 제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질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면서 “상속세 재원을 위해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 지분을 GS홈쇼핑에 매각했던 것처럼 한진에게 가장 먼저 재평가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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